240602 광염소나타 밤공 현석준 유태율 이시안

2024. 6. 3. 13:49♬/Review

 

 

석준아...이러면 나는...어뜨카라고....어떡하라고ㅜ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석준제이 노선의 총합을 본 느낌...
컷콜에 시안케이 태율에스 다 따봉날리고 들어갔는데 석준제이 마지막에 하늘 보면서 한숨 한 번 크게 내쉬고 작업실 돌아보지도 않고 문닫고 나갔어ㅠㅠㅠㅠㅠ 정말로 제이의 광염소나타에 아주 굵고 깊은 마침표를 찍는 것 같더라. 제이 악보의 마지막장의 마지막 마디를 이 때 본 것 같았어. 실패와 후회로 가득찼던 삶이었기 때문에 뒤돌아볼 용기도, 마음도 없어보이더라... 만약 제이가 죽지 않고 살았더라도 자신이 완성시킨 그 음악을 스스로 연주하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을 것 같아... 

넘버광염 마지막에도 얕게 육성 섞인 깊은 한숨소리 새어나오듯이 흘러나와서 진짜 심장떨어질뻔했단말야...ㅜㅜㅜㅜㅠ 오늘 제이 자기혐오 너무 심하다...진짜 너무 심해... 남탓하는 것보다 내탓하는게 더 쉬워서 늘 모든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리며 살아왔어 ㅠㅠ 오늘 제이는 자기는 죽으면 지옥에 갈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솔직히 그 석준제이의 미치고 싶지만 미칠 수 없어서 더 괴로워한다는 느낌이 그동안 명확하게 확 그려지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진짜 오늘 이걸 너무 명확하게 느꼈어... 얘 너무 평범한 인간이야 어떡해 ㅠㅠㅠㅠ 차라리 괴물이 되어서 이 모든 것들을 다 망각하고 싶은데 어떠한 감정도 느끼고 싶지 않은데 그러지도 못해... 인간이 되는 것도, 괴물이 되는 것도 다 실패해버렸어. 그러면 제이가 갈 수 있는 선택지는... 죽음 말고는 보이지가 않더라... 실패로 얼룩진 삶 속에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죽음으로 이 모든걸 끝내버리는 방법밖에 없어보였어 

뜬금없지만 클로저 대사중에(아무래도 내가 요즘 클로저를 같이 보고있다보니까...)  "거짓말 하기도 싫고, 진실을 말 할수도 없으면 끝내야지."라는 대사가 있는데 오늘 제이 보면서 많이 생각났던 말이다...

"근데 왜 실력은 늘질 않을까" 이 말의 의미가 내가 이렇게까지 내 모든걸 다 잃어버릴정도로 난리난리를 치는데도 왜 변하는게 없을까 하는 말처럼 들렸어..

미칠 수 없어 괴로워한다는 느낌을 명확하게 받았던 부분이 봄이 올까요? 이렇게 눈이오는데... 할 때 괴로워하듯이 울먹이면서 웃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평범한 인간으로 살기도 글렀는데 왜 여전히 인간의 양심을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갉아먹는 선택을 하고 있을까 하는...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는듯한 모습이 얼핏 보였어 

오늘 제이의 죄책감은 에스의 아이디어를 훔쳤던 그 순간부터 자라난 것 같거든 그리고 그 죄책감이 삶을 점점 더 쉽게 포기해버리고 무가치하게 만들어버리는 이유가 되는 것 같았어... 너의존재 넘버에서 받았던 큰 관심은~ 하면서 헛웃음 내뱉는데 얘한테는 이게 다 의미가 없는거야... 그냥 다 허황된 것일 뿐이고 껍데기에 불과한거야. 욕망에 눈이 멀어 무심결에 훔쳤던 친구의 아이디어로 덜컥 큰 상을 받아버리고 마니까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이 주는 가치가 제이를 스스로 더 무가치하게 만들어버렸을 것 같더라...
에스의 음악을 훔친 그 순간부터 나는 이미 추락하고 있었으니 이제 내게 남은건 더 나락으로 떨어질 일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달까... 스스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너무 형편없게 보더라 ㅠㅠ 

오늘 제이를 이렇게까지 만들어버렸던 그 욕망, 욕심이 대체 뭐였을까... 평생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할정도로 이렇게 선하고 다정한 사람에게 스스로와의 신뢰를 깨부수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던게 대체 뭐였을까 싶더라... 너한테 대체 음악은 무슨의미였던거야 ㅠㅠㅠ

석준제이는 에스의 아이디어를 갖다 쓴다는 것부터가 잘못되었음을 명확하게 알고있던데 그런 사람이 어쩌다가 그런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 계속 생각해보게됨.... 어차피 후회할거면서 왜그랬어...

야 너도 좀 뻔뻔하게 살아 거짓말도 좀 하고 모른척도 좀 하고 남탓도 좀 해 ㅜㅠㅜㅜㅜㅜㅜㅠㅠㅠ 오늘 제이한테 진짜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너무 다정하고 선한 사람이라 남한테 혹여나 상처줄까봐 매순간 두려워서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결국 자기 자신한테 쏟아내고 말아버리는... 그렇게까지 최악의 방식으로 자신을 무너뜨려야할까 싶고 그래 ㅠㅠ 너무 다정해 늘 다정해서 문제야...

또 클로저 대사중에 하나를 인용해보자면 그 다정함이 언젠가 당신을 숨막히게 할거라는 대사가 있는데 오늘 석준제이 보면서 정말 많이 생각났어. 석준제이의 그 다정함이 끝내 스스로를 잡아먹고있더라...

그냥 이건 제이뿐만 아니라 본체가 그려내는 인물들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석준이의 다정함을 볼 때마다 너무 좋은사람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매번 말해주고 싶어. 진짜 매번 느끼지만 남한테 상처주는거 본인이 정말 싫어함... 근데 스스로에게 상처주는건 되게 쉽게 생각한다는게 너무 슬픈점이야

기억에 남는걸 좀 복기해보자면 

더머더 마지막에 앞으로 걸어나올때 허공보면서 한번 헛웃음 내뱉었지.. 넘버광염때 문 잠그러 가면서도 소리나게 헛웃음 내뱉고... 
오늘 좀 헛웃음 내뱉는 순간들이 많아서 제이가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긴다는 느낌이 더 크게들었던 것 같아 

오늘 미안해요 많이 아팠어요? 목소리가 너무 섹시했음;;;;;; 거기 왜케 나른하게 내뱉은거임 진짜 신고해야돼

마음의불 넘버 마지막에 전화벨 소리에 케이교수가 수화기 들러 가려하니까 석준제이가 케이 손 확 붙잡고... 마지못해 수화기 들었다가 내리려고 하니까 시안케이가 막더라 

재회씬에서 에스에게 자기한테 무슨 재능이 있냐고 하면서 "대답해봐"라고 되묻는거 진짜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해....
근데 그 힘든와중에도 에스 내보내기 전에 에스 옷매무새 정리해주고 너 가라고 하는거 보고 기절..... 이 다정한사람아ㅜㅜㅜㅜ 
태율에스가 내가 다 미안하다면서 먼저 안아주니까 석준제이도 꽉 안기고...

너의존재 넘버에서 한!!!순간만 너처럼 되고싶어

너나음에서 에스가 완성되면 꼭 보여달라니까 에스 눈 마주치자마자 눈물 새어나와서 울음 꾹꾹 참아내느라 힘겨워하고ㅠㅠ 이 다정한사람 어케 진짜... 너무 다정해서 문제야 ㅠㅠㅠㅠ 

오늘도 교수님 멱살잡규...ㅋㅋㅋㅋ
나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어!!!!! < 오늘 진짜 삶의 무가치함이 너무 강조되던 날이라 그런지 이대사에 방점 크게 찍으니까 내가 생각한 방향성이랑 배우가 생각한 방향성이랑 딱 맞닿는 느낌이라 느낌표 뙇떴다

석주니 오늘 피쓴소에서 교수님이 3악장 시체에 얼굴 박아버리고는 확 밀칠때 반동줘서 옆으로 확 몸 뒤집듯이 구르던데 여기서 헬멧짬바가 느껴짐,,, 몸 안다치도록(?) 쓰는게 보였어
맞다 님 액션배우지(

악장들 환청들리는 씬에서 3악장 박스에 속삭이지 않는거 1악장 뚜껑 위에서 뛰지 않는거 첨본듯... 오늘 이씬 전체적으로 진짜 좋았어 과하지 않구 ㅠㅠ 항상 이부분 좀 과해서 튕겼는데 오늘 딱좋았다

팔에 베클렘트 쓰고 나서 아프다고 으으윽 신음소리 내는거나 머리 위로 석유 뿌릴때 튀어서 시야 흐려지니까 눈가랑 얼굴 닦는거 이런 사소한 디테일들 살려주는거 너무 좋아 ㅠㅠ 

H열 처음앉아봤는데 넘버광염에서 책상 위로 올라갈때 딱 눈높이 맞는 자리라 이때 표정 너무 정면이라 시각적 충격이 어마어마했어.... 피묻은 인간의 눈을 보았다
그리고 악보에 피뿌리는건 안했지만... 베클렘트 써진 팔 꽉 주먹쥐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