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28 광염소나타 현석준 김경수 이현재

2024. 4. 14. 22:44♬/Review

 

 

아니 와 이렇게까지 우울하고 피폐하다고 나 미치겠네..... 석준아 연기 이렇게 할거냐고 또 ㅜㅠㅠㅜ너 또 너 다 갈아서 연기하냐ㅜㅠㅠㅜ 아니 이거 뮤텁보다 더힘든데 아 미치겠네... 

석준제이는 어떤 제이냐고 물으면 음악 그 자체라고 말해주고싶다 정말...
얘는 음악이 너무 간절하고 그걸 위해서라면 그게 자기 삶일지라도 다 포기 할 수 있을 것 같아ㅜㅜ 석준제이에게 자신의 삶은 처음부터 중요했던 게 아닌 것 같음 ㅠㅠ 정말 음악 그 자체가 되어버린 제이야... 그래서 석준제이는 5악장에 대한 선택이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저질렀던 행동들에 대한 대가를 스스로 치루는 것이 아닌, 어쩌면 처음부터 자신의 소나타 마지막장을 계획해둔 것 같았어... 그리고 그 선택에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을듯 ㅠㅠ 
본체 연기에 늘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는데, 석준제이와 음악의 관계가 이렇더라... 음악을 위해서라면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제이야 ㅠㅠ

석준이 이렇게 우울한 감정 깊게 가져갈 때마다 입으로 숨 크게 내쉬는 습관 있는데 제이도 그러네...ㅜㅠㅜ1악장 완성해낸 악보 보고 못믿겠다는 표정으로 입으로 크게 숨 내몰아쉬는데ㅠㅠㅜ아이고... 
석준제이는 1악장을 완성해낸 그 순간 바로 깨달았을 것 같다. 그 음악도 내 음악이 아닌 그저 훔친 음악이라는 것을... 우연하게 내 눈 앞에 놓여있던 음악을 빌려와서 난 그저 그 음악을 받아적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 음악은 그저 나를 스쳐지나가 음표라는 형태로 정착하는 것 뿐, 내 안에서 나를 끄집어내고 쥐어짜내서 만들어진 음악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오히려 나는 절대 만들어낼 수 없는 음악을 손에 넣어봤기 때문에 더 큰 절망감과 공허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이 순간까지도 내 음악이 아닌 그저 훔친 음악... 

석준제이 에스한테 전화걸기 전에 잠깐 망설이는게 너무 마음아파ㅜㅠㅜ 얘는 진짜 에스 목소리 들으면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어질까봐 일부로 더 연락 피해왔던 것 같음 마음 다잡으려고ㅠㅠ 에스의 여보세요 듣자마자 눈물 터질 것 같아서 황급히 품으로 수화기 숨기는게 그렇게 슬프다... 석준제이는 정말 에스가 있어야만 음악을 쓸 수 있었던 사람 같아서... 그게 모방이 아니야 에스는 정말 제이의 뮤즈였어 ㅠㅠ 그래서 에스가 없는 지금 오히려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텅 비어버린 것 같았다... 석준제이는 케이 교수에게 갔던 걸 후회했던 순간이 있을 것 같아. 정말로 과거의 자신을 그리워하는 모습들이 보이거든...

베클렘트 전 통화 마지막에 에스 보면서 고마워... 고마워... 두번하는거 뭐냐고ㅠㅠ 
베클렘트 전 통화에서 "그 어떤 대가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으니까..." 할 때 석준제이는 항상 에스를 마주보며 빤히 쳐다보는데 오늘 이 때 표정이... 이게 맞는길이구나 진정한 음악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나를 다 버려서라도 내 삶을 포기해서라도 이 음악에 다 던진채로 몰두해야 하는구나 하고 깨닫고 확신이 생긴 것 같았어 ㅠㅠㅠ 그래서 고마워 두 번 하는 것도 이해가 됐음... 에스의 이 한마디가 혼란스럽고 파편처럼 흩어져있던 제이의 생각들을 명확하게 맞춰주는 것 같았거든... 에스 똑바로 쳐다보며 고마워...고마워... 하는데 맞아 네 말이 맞았어 음악을 위해서 이정도 희생은 당연한거겠지 하곤 마음을 굳히는 것 같았다

게다가 오늘 에스랑 제이의 관계가... 제이에게 에스는 항상 답이 되어주던 사람 같았거든. 매번 제이가 혼란스럽고 길을 잃던 순간에 붙잡아주고 방향을 알려주던 사람이 에스 같았어. 제이의 모든 선택의 순간들에서 에스의 영향이 항상 컸던 것 같음... 그래서 베클렘트 통화를 기점으로 돌이킬 수 없어진 것 같다... 

석준제이 베클렘트 목조르기 전에 손을 벌벌떨어... 너 무슨 그러면서 사람을 죽이겠다고 야ㅜㅜㅠㅠㅜㅜ 손 계속 떨고있으니까 문득 드는 생각이 석준제이는 이미 에스와의 통화에서 확실하게 음악에 자신을 희생하기로 굳게 마음먹은 것 같거든 그래서 2악장 만들어내기 전에 느끼는 모든 두려움과 공포가 다 음악을 위해서 견뎌내야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음 ㅜㅜ 이정도의 고통과 공포는 감수해야 하는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 나의 음악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끔찍하고 숨이 조여와도 계속 묵묵히 견뎌냈을 것 같음...ㅜㅜ 

죽얼에서 석준제이 공허하게 허공 쳐다보는게 진짜 미치겠다... 석준이 광염에서 유독 공허함이라는 감정을 짙게 가져가는데 보는 나는 속이 미어질거같음... 이 공허함이 제이의 빛이 한 순간에 다 타버리듯 확 사라지는 게 아니라 제이에게 음악이라는 불이 점점 번져나가 심지가 단단하던 사람이 서서히 소멸해 무너져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느낌이라 점점점점점 망가져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계속 지켜보는 과정이 진짜 감정소모가큼...진짜 사람 갉아먹어ㅜㅜㅜ 너 왜 연기 이러케하냐고ㅜㅜㅜㅜ
2악장 미소지어주면서 자기도 같이 소리내서 웃는거 무섭다기보다는 해탈한 느낌에 가까워서... 살인을 멈출 수 없는 시점부터는 점점 스스로를 포기해버린 것 같아서 보고있음 기분이 참...그려....

석준제이는 2악장 완성해놓고 나서도 알았을 것 같아 1악장도 2악장도 다 내 음악은 아니라는 것을... 내가 쓰고싶었던 음악은 거기에 없었다는 것을 ㅠㅠ 그래서 점점 더 커져만가는 공허함속에 갇혔을 것 같아... 석준제이가 악상이 떠오르던 그 순간을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이 뭔가,,, 금단현상 겪는 사람 같아서 진짜 기분 이상함... 석준제이 정말 자극적인 예술, 남들이 원하는 예술, 인정받는 예술만 쫓다가 망가져버린 사람 같아서 참..그려ㅠ 뭔가 상업성을 위해서 더더더더 자극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지금 사회의 문화예술이 겹쳐보이는 지점도 있어서 생각이 많아진다.... 

더머더에서 그 찌를때...내는 괴성이 오늘 너무 달랐다 무슨 절규하듯이 힘들게 내질러서 너무놀람ㅜㅜ 진짜 이 때부터 이미 이성이 자기 통제권 바깥에 있는 것 같았음...근데 그걸 또 본인이 매순간 자각하고 있어서 음악을 위한 선택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음악은 점점 더 흐려져만 가는 것 같았어ㅠ
석준제이 보면 자꾸 뮤텁 싱클 오버랩되는 부분이 있는게 석준제이는 의식은 또렷하게 있는데 이게 본인 통제권을 벗어나서 갑자기 확 폭력성이 튀어나오는 순간들이 있어보이거든... 진짜 사람이 미쳤다기 보다는 망가졌어ㅜ 

빨리 4악장 완성해야 된다고 시간이 없어요 시간이 하면서 감정 와다다 쏟아내는데 진짜 어디 쫓기고 있는 것 같아서 ㅜㅜ 석준제이 정말 여유가없어ㅠㅜㅜ 자기가 자기 목을 조여오고 있어..... 진짜 오늘 왜케 제이의 절규처럼 들리던 순간이 많았을까
석준제이 진짜 자신에게 단 한 순간이라도 관대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계속 더 노력해야된다고 채찍질하는데 미치겠음... 이게 4악장 완성해야된다고 스스로 닥달할때 같음 맥락으류 읽혀
근데 이게 되게...본체한테서 투영된 모습 같아서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제이가 한마디도 못썼어!!!!! 할 때 현재케이가 제이 턱잡음 ㅋㅋㅋ

에스제이 재회씬... 석준제이 이미 사람 다 망가질대로 망가져서 기운 하낫도업서ㅜㅜㅜㅠㅠ 제이가 다시는 돌아갈 수가 없다고 하는거 난 석준제이 유독 이부분이 심장에 확 꽂혀... 그저 음악을 좋아했고 그래서 음악으로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시간들이 모두 즐거움뿐이었던 그 때의 나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ㅜㅜ 이게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서 말하는 느낌이 커서 더 마음에 꽂히나봐ㅠㅠ
재회씬 제이 대사들 거의다 힘빼고 대사치니까 하나하나 다 마음에 콕콕 박히더라...아니 사람이 이렇게 망가질 수가 있냐고ㅠㅠㅠ 
나 네 연주가 듣고 싶다고 하는데 너무 간절한 부탁처럼 말해서... 아니 석준제이 왜케 벼랑끝에 서있냐고ㅠㅠㅠ 지금 난 한 발만 내딛으면 낭떠러지인데 내가 죽지 않게 붙잡아달라고, 도와달라고 외치는 것 같았어 ㅜㅜ
힘 다빠진채로 나 지금 장난치는거 아니야... 말하는데ㅜㅠㅠㅠ 얘 너무 절박하다고ㅠㅠ 
그리고 그건 너처럼 재능있는 애들이나 하는거라고 할 때 석준제이는 원래 재능? 무슨 재능?!?! 이렇게 물었었는데 오늘은 "나한테 무슨 재능이 있지?" 이렇게 묻더라... 나한텐 없는거라고 더 확실하게 단정짓는 느낌이라 이게 더 에스한테 비수를 꽂는 느낌이었음 ㅜㅜ 

곱씹어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사실 제이는 작곡에는 별 뜻이 없었는데 에스를 보자마자 내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어떤 계기가 생겼던게 아닐까... 에스가 갖고 있던 그 빛을 자기도 갖고 싶었던 것 같아. 에스가 제이의 모든 영감이자, 희망, 그리고 고통의 시작이었어. 모든 처음과 시작을 만들어준 사람. 그래서 제이가 에스한테 넌 내 음악적 영감이 될 수 없어 하고 내보내려는게 더 잔인하게 느껴졌나봐 ㅠㅠ 이게 과거의 자신을 완전히 과거에 묻어두려는 것처럼 보여서 ㅠㅠ

너의존재 넘버에서 작에스가 손에 들고있던 악보뭉치들 내 음악이 아닌 그저 훔친 음악 할 때 석준제이가 손으로 악보 팍 쳐서 바닥에 떨어뜨려버림 ㅠㅠ 작에스 안아주는 디텔 고정인가봐 오늘도 안아주니까 석준제이 작에스 옷 소매 손에 꽉잡았다가 뿌리치듯 놔버리는데 ㅠㅠ 에스로부터 너무 벗어나고 싶어하는데 이게 에스때문은 아니고... 자기때문이라는게 참 ㅠㅠ 내 음악에 내가 만족하질 못해서라는게..ㅜ 
석준제이 에스 찌르자마자 눈 확 커져서 놀라던데 내가 또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해버렸구나를 찌르자마자 바로 깨달은 것 같아서 아이고... 얘는 진짜 자기 통제권을 벗어난 행동들이 있다니까...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ㅠㅠ 에스 목조르려고 손 갖다대다가 놀라서 뒷걸음질치듯이 확 뿌리치고 그 넋나간 표정이 진짜 미쳐버리겟음....... 아 연기 살살하라고ㅜㅜㅜㅜㅜ 

너나음에서 석준제이 피아노 치고 울고있으니까 작에스가 기분풀어주려고 왜그래..~~ 하면서 어깨 툭 치고 나갔는데 에스 나가자마자 석준제이 어깨떨면서 울더라 ㅠㅠ 계속 눈물 꾹꾹 참아가면서 너나음 부르는데 너무슬펐음 ㅠㅠ 석준제이 한번을 안웃다가 에스가 작곡한 곡 듣고는 좋다고 칭찬해주니까 처음으로 웃어ㅠㅜㅜ유일하게웃음 ㅜㅜ 어쩌면 석준제이는 다른 사람들의 칭찬, 인정, 명성, 좋은 평판 이런거 다 필요없고 그냥 에스의 좋다는 한마디가 듣고싶고 그리웠던 걸지도 몰라...ㅜㅜ
진짜 얘 한순간이라도 행복했던적이 있었을까......

에스가 제이의 뮤즈이자 영감, 그 이상으로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의미를 새롭게 써줬던 존재같은데 석준제이는 에스로 인해 쓰여진 삶은 자신의 삶이 아니라고 늘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더더욱 내 음악, 나로 인해 쓰여진, 내가 직접 쓴 음악에 더 집착했던 것 같음 ㅠㅠ 자신의 삶에 에스의 흔적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자신이 써낸 음악에도 깊게 배어버려 사라지지 않는 향기처럼 에스의 흔적들이 너무 많은데 석준제이에겐 이 흔적들이 향기가 아닌 악취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 
너로 인한 음악이 아닌 나로 인한 음악, 내가 온전히 느끼고 생각하는 음악을 정말로 쓰고 싶어서 에스를 벗어나 케이에게 향했던 것 같다... 에스가 없으면 자신은 단 한 곡도 쓰지 못한다는 두려움과 불안감, 그리고 비참한 마음들이 제이를 늘 더 조급하게 만들었던 것 같음 ㅜㅜ 늘 에스에게서 시작돼 에스로 완성되었던 나의 모든 음악들이 돌이켜보니 그 음악속에 나는 존재하지 않았던거지... 내 음악인데 왜 그 속에 나는 존재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제이를 더 비참하고 공허하게 만들었던게 아닐까 ㅜㅜ 
그래서 살인을 멈출 수 없으면서도 계속 공허했던게 같은 이유일듯... 결국 이걸 멈추면 내 음악은 끝나버리니까. 그 속에 나는 없으니까. 

석준제이 5악장 악상 떠오르자마자 하늘 보면서 울 것 같은 표정 짓는데 어떡하냐...ㅜㅜㅜㅜ 그전엔 5악장으로써 답을 찾아낸 것에 그 순간만큼은 행복해보였거든 근데 오늘은... 내가 그토록 찾던게 이거였어?! 싶어서 막 서러움과 공허함이 뒤섞여서 감정이 새어나오는 것 같았어 ㅠㅠㅠ 

석준제이는 음악적 영감이 고통에서 나온다고 정말로 믿었던 것 같아... 그래서 본인이 고통 그 자체가 되길 선택한 것 같아서 그 선택을 지켜보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 ㅜㅠㅜ

 


석준제이가 갖고있는 공허함들에서 요즘 내가 심하게 공허함을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이 맞닿아있어서 보고있음 생각이 많아진다...
내가 느낀 걸 나만의 언어 나만의 생각 오로지 다른 것에 영향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것을 쓰고 싶은데 그게 너무 어렵다 아무리 써내고 써내도 다 그저 모방처럼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