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30. 01:40ㆍ♬/Review
사실 이 극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는 마침표를 찍은 지금도 여전히 큰 숙제로 남아있다.
맷을 어떻게 바라보고 수용해야 할까...
어떤 인용구도 수식어도 모두 붙이기가 조심스럽다.
또 다른 맷이 생겨나지 않게 올바른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것. 그것만이 내가 이 작품을 통해 가져갈 수 있는 최선 아닐까...
그리고 맷과 조안이 당한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귀 기울이기를 멈추지 않는 것. 모든 고통은 정당화될 수 없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그림자처럼 평생 내 주위를 맴돈다.
더 진실을 바라보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 될 수 있길 바라며...
내 안에 너무 깊게 뿌리를 내려버린 너. 보내주기 힘들겠지만... 당분간은 힘들지도 몰라. 그래도 보내줄게.
맷 시니어, 지미 테일러, 우디, 앤, 노네임 안녕!
나에게는 큰 용기였고, 큰 변화였다.
난 이 작품 정말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
나한테는 너무 힘든 작품이었거든... 내탓을 하는 시선과 손가락질이 너무너무 공포스러웠어. 손발이 떨리고 극장에서 주저앉을뻔했던 공연이었는데 그래서 이번에도 볼 수 있을까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도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도 많이 변했음을... 그거 하나 믿고 간 건데 덕분에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많이 강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마 님 아니었으면 이 극을 다시 볼 생각조차 안 했겠지만... 시도할 용기가 없었겠지.
5년만에 다시 보니 이제서야 맷과 조안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 이제는 내 이야기와 조금 분리되어 들을 수 있게 되었어.
내가 너무 슬픔의 깊이를 우울로만 치부해서 바라본 게 아닐까 싶어 걱정되기도 미안하기도 하지만...
정말 정말 많이 고맙고 고맙다!!!!!!!!!!
이제 덜 아프고 덜 외롭고 덜 어둡쟈
더 행복하쟈 아프지말구
'♬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328 광염소나타 현석준 김경수 이현재 (1) | 2024.04.14 |
---|---|
240324 광염소나타 밤공 현석준 김경수 이시안 (0) | 2024.03.26 |
230528 인터뷰 낮공 정상윤 현석준 문은수 (P. 양찬영) (0) | 2023.05.29 |
230524 인터뷰 정상윤 현석준 조영화 (P. 조재철) (1) | 2023.05.29 |
230519 인터뷰 박영수 현석준 조영화 (P. 양찬영) (0) | 2023.05.23 |